침묵의펭귄@Tistory

코토부키야 킷 수난(....)시대 본문

프라모델

코토부키야 킷 수난(....)시대

침묵의펭귄 2020. 9. 5. 22:21

 시작은 SOL 호넷 작업 후 마감제를 올리면서부터였습니다. 마감제 사용 시 유의사항 첫 번째로 들었던 것이 백화현상 생기니 습도 높은 날은 마감 작업을 하면 안 된다인데, 그걸 잊고 소나기 쏟아진 후 햇볕 쨍쨍 내리쬘 때 무광 마감제를 뿌려버렸습니다. 처음에는 투명하게 잘 뿌려졌나 싶었는데 슬금슬금 하얀 색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뭐지?' 하고 생각해보니 백화현상이었습니다.

하얗게 올라온 마감제...

  그러고나서 어깨를 움직여 보는데 오른쪽 어깨관절 조인트가 파손되었습니다. 일단 어깨 부분이 피부가 드러난 형태와 아닌 형태의 2종류가 있어서 일단 넘길 수는 있었는데 정크파츠로 남아있던 어깨관절 조인트를 챙기지 않은 걸 후회하였습니다. (SOL 호넷에는 어깨 파츠 조인트가 정크로 2개 더 들어가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냥 그러려니 하였습니다. 그런데...

부러져버린 마테리아의 목 조인트핀과 루덴스의 몸통 조인트

  루덴스의 가슴파츠를 돌리려는데 엄청나게 뻑뻑한 느낌이 들면서 안 움직이다 움직이더니 부러져버렸습니다. 조인트의 모양을 보니 원래 똑바르게 되어 있던 게 한쪽으로 휘어져버린 상태에서 부러져버린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마테리아를 꺼내 움직여보니 목이 잘 안 돌아갔고 결국 목부분 연결해주는 조인트가 부러졌고, 조인트와 몸통을 연결해주는 핀까지 부러져버렸습니다.

  파손된 조인트 파츠를 구할 수 있을까 해서 건담웨이에 가 봤으나 올라온 것은 없었습니다. 혹시 MG 프리덤 2.0 고관절 같이 금속제로 된 조인트 파츠가 있지 않을까 찾아보니 제품이 있는데 국내에는 안 들어오는 것 같았습니다. 중국제일 거 같아 알리익스프레스 등에서 검색했으나 나오지 않았습니다만..

외국 사이트에 올라온 조인트 부분 사진

  네이버스토어에 취급하는 상점이 있어 - 네이버스토어에서 '메가미 메탈'로 검색하면 나옵니다 - 목, 어깨, 허리 조인트를 구매하였습니다. 목 조인트는 몸통쪽 고정핀이 부러진 상태여서 몸통에 순간접착제로 붙여야 하나 했는데 고정하지 않아도 빠지거나 하는 건 없었습니다.  어깨 조인트는 조금 헐거운 듯 하여 순간접착제로 보강한 후 연결하니 이상없이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다만 목 조인트하고 달리 외부로 노출되어 있고 색이 다르다보니 좀 튀어보이기는 합니다.

금속제 어깨 조인트(SOL 호넷)

  허리 조인트 - 가슴부분과 몸통을 연결하는 - 는 루덴스에 사용하려 하였으나 크기가 달라서 사용할 수가 없어서 파손된 조인트를 결국 그냥 순간접착제로 붙일 수 밖에 없었는데 다행히도 움직이거나 할 때 접착부위가 다시 파손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그러나 언제 또 부러질지 몰라 조심조심이기는 합니다. 황동선 등으로 보강해야 할 거 같은데 부러진 위치가 애매해서 황동선을 어떻게 넣어야 할지 감이 오지 않네요.

루덴스의 가슴-몸통 연결 조인트 (수리 후)

  그런데 이걸로 아직 끝난 게 아니었으니... 혹시 몰라서 흐레스벨그 아텔을 움직여보는데 루덴스처럼 가슴부분이 안 돌더니 조인트가 파손되었습니다.

부러져버린 조인트 연결 핀

  루덴스와 달리 중간이 부러진 게 아니고 연결해주는 핀 부분이 부러져버렸는데 부러진 파츠를 순간접착제로 붙이기가 힘들었습니다. (저 파츠는 핀이 있는 부위 안쪽이 텅 비어있는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결국 부러진 핀 부분은 연결할 수 없었기에 금속 나사를 구해서 박아넣을까도 생각했습니다만 마땅한 길이의 나사를 찾을 수 없어 어찌할까 하다가 조인트에 핀 바이스로 구멍을 낸 후 정크런너를 적당한 길이로 잘라 접착제로 붙여 부러진 핀을 복구하였습니다.

조인트에 핀 바이스로 구멍을 내고...
버리는 런너를 잘라서 핀 부분을 복구

 

조인트 복구 완료한 흐레스벨그 아텔

  나무위키 등에서 보다보면 메가미 디바이스나 프레임 암즈 걸의 조인트 파츠가 ABS이고 이게 자기들끼리 들러붙는다고 쓰여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목이나 가슴 등 조인트로 연결되는 가동부위가 뻑뻑해지고 무리하게 힘이 가해져서 파손되는 일이 발생하는 것 같은데 이런 일이 연달아 생기니 가뜩이나 기분 가라앉는 일 많은 상황에서 완전 기분이 심해로 빠져드는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다 복구할 수 있기는 했지만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고 바랄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