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펭귄@Tistory

변기 부품 교체 본문

일상

변기 부품 교체

침묵의펭귄 2019. 3. 9. 23:36

  시간이 흘러 사람이 늙어 여기저기 마음대로 안 되는 것 같이 변기 수조 내부의 부속들도 시간의 흘러감에 따라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물 높이에 따라 물공급 벨브가 자동으로 잠겨야 하는데 장치의 문제인지 물이 차도  미묘하게 벨브가 잠기지 않아 물이 계속 흐른다던가 레버와 물막이을 연결하는 선(체인)이 끊어지는 등등.. 말이지요. 이런 것들이야 소소한(?) 문제이니 그냥 넘어가거나 어디서 선을 구해서 연결해서 쓰거나 하고 있었는데... 그러던 중..

  물막이와 레버를 연결하는 체인이 또 끊어져서 연결하기 위해 물막이를 빼내던 중 물막이를 고정하던 한쪽 핀이 부러져 버렸습니다. 물막이가 고정핀이 없어 제대로 구멍을 막지 못하니 물이 줄줄 흐르는데 수리를 부르기도 뭣하고 당장 급하기도 해서 굵기 비슷한 플라스틱 봉 비슷한 걸 찾아서 강력접착제로 붙여 일단 사용할 수 있게는 해 놓고 몇 달 또 써왔습니다. (저 플라스틱 봉은 못 쓰는 칫솔 중간 목을 잘라내서 붙였습니다.)

  그러던 중 퇴근하니 어머니께서 변기 고장났다고 하셔서 확인해보니 그 붙여놓은 쪽이 또 부러져있었습니다. 붙여놓은 봉은 어디로 갔는지 안 보이고요. 결국 내부 부품을 교체해야겠다 하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부품도 팔고 유튜브 등에 동영상으로 설명도 많이 올라와 있어 교체를 시도하기로 하였습니다. (수조가 변기에서 분리가 가능하다는 걸 이 때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주문한 부품이 도착하고 수조를 분리하려는데 문제가 발생하였으니....

수조 위에 세면대와 연결된 선반 비슷한 것이 설치되어 있고 이것 외에는 뚜껑이나 그런 것이 없는데 저 선반과 같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수조와 변기 본체를 연결하는 나사를 수조에 고정된 상태로 다시 본체와 연결해야 하지요.그런데 이 나사가 꽤 긴 편이어서 분리하려면 들어낼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저 선반 때문에 들어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부품을 교체하기 위해서는 어찌하든 수조를 분리해야 하고요. 그렇다고 선반을 들어낼 수 있느냐 하면 이게 세면대랑 일체여서 세면대까지 다 뜯어내야만 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고정 나사를 위쪽에서 드라이버로 돌려서 - 일자드라이버를 쓰도록 홈이 있네요 - 빼내고 통을 옆으로 밀어서 빼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새로 받은 부품으로 교체한 후 다시 넣는데 역시 고정 나사 때문에 문제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고정나사 없이 수조를 위치에 잡고 나사와 수조를 고정하는 와셔를 핀셋으로 해서 아래 위치에 잡고 나사를 돌려 고정시켰습니다.

  작업하다 수조나 본체를 깨먹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다행히 그런 일은 생기지 않았습니다. 고치는 동영상이나 설 찾아보다보니 위에 저런 선반 같은 게 있으면 아예 그것까지 해서 다 교체하는 경우도 있던데 정말 그럴 수 밖에 없겠다 싶었습니다. 일단 고쳐놓으니 어머니께서 계속 레버 눌러줘야 했는데 교체하고 나니 그럴 필요 없다고 편해졌다고 하셔서 잘 고쳤다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