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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스파티필룸..

침묵의펭귄 2008. 4. 3. 21:34
애완동물은 당연한 거고.. 화분에 물 주는 것을 무지 귀찮아 하고 살았더랍니다(집에는 당근 화분 없습니다.) 사무실에 들어온 화분들도 예외가 아닌지라.. 꽤 오랜동안 방치되어 있었지요. 이전에는 임시직원이 있어서 관리가 좀 되었는데, 그것도 비정규직 근로 계약이 작년 말로 끝나고 새로 뽑지를 못하게 되고보니 바로 화분은 방치되었지요. 덥고 건조한 사무실에서 물 안 주다보니 하나 둘 슬슬 힘 없이 늘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아래 사진의 스파티필룸은 장난이 아니었는데.....

접대용으로 냈다 남은 녹차나 커피, 탄산음료를 슬금슬금 주었지요.. (주면 안 된다고들 합니다만..) 포트에 끓이고 남아서 식은 물도 좀 주고 했더니만..

주고 안 주고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습니다. 안 주면 축축 늘어지는데 물 종류가 좀 들어가니 꼿꼿하게 일어서더군요. 그 때부터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이때까지 걍 화분의 식물 하나였을 따름이었지요..말라 죽으면 화분 치워버려야지하는 생각도 하고 말이지요..)

주기적으로 물도 주고, 시든 줄기 잘라내고 했더니.. 슬슬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생명의 신비, 끈질김에 절로 감탄.....

덕분에 요즘, 사무실에서 점심먹고 화분에 물 주는 걸로 하루의 낙을 삼고 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큰 잎 뒤로 보이는 하얀 잎과 같은 게 꽃이라고 합니다. 쉬임없이 핀다고 하더군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중간에 하나 또 피어납니다. 그리 예쁜 꽃은 아닙니다만.. 청초한 느낌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