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펭귄@Tistory

더 이상 FDD는 없다... 본문

컴퓨터,IT

더 이상 FDD는 없다...

침묵의펭귄 2007. 1. 28. 22:14
  모든 것의 발단은 지방에 있는, 컴퓨터에 대하여 잘 모르는 아는 형의 PC를 봐주기로 한 데서 시작되었습니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그 형이 집으로 PC를 보내주고 제가 처리한 다음 다시 보내주는 걸로 결정을 보았고, 그 PC가 도착한 것이 지난 주 토요일이었습니다.
 
  오래전에 중고로 구입한 PC인지라 쓸 만한 부품은 거의 없지만, 최소비용으로 업그레이드를 해주기로 했으므로 '램만 구입해서 달아주면 되겠구나' 했는데.. 그 형 PC에서 제 눈을 휘어잡는 물건이 있었으니,  전면에 USB패널이 달려있는 "케이스" 였습니다.

  왠 케이스냐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펭귄이 쓰는 케이스는 수년 전 친구에게서 받은 P2시절의 중고 케이스였던지라, 내부에 냉각팬 같은 거 달 자리는 응당 없고, 전면 USB 패널 같은 건 생각할 수도 없는 물건이었기 때문이지요. 냉각팬은 차치하더라도 전면 USB 패널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많이 했는데, 그 케이스를 집에서 보고 나니 냅다 지르고 싶어지더군요.

  그래서 그 형의 PC 업그레이드용 램과 같이 제가 쓸 케이스도 주문했고, 물건은 지난 수요일에 도착을 했습니다. 케이스를 받자마자, 이전 케이스에서 새 케이스로 이전작업을 시작했습니다. 케이스 내부 공간이 이전 것보다 넓기도 해서인지 조립은 수월하게 진행을 했습니다. 모든 장치를 장착하고, 연결선을 모두 연결한 뒤, 뚜껑은 열어놓고 - 혹시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므로 바로 손 볼 수 있도록 - 컴퓨터를 켰습니다. 정상적인 부팅사운드가 났는데...







" 열어놓은 쪽으로 연기가!!!!"

  순간 '드라이아이스라도 들어있는 거냐'라는 말도 안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당황해서 냅다 전원을 끊었습니다. 확인을 해보니, FDD 전원 연결선이 타버렸습니다. 연결할 때 뭔가 합선되었던 모양인데, 정말 가슴이 철렁하더군요.

  FDD 전원 연결선만 타버렸는데, 그것 때문에 파워서플라이 다시 사는 것도 그렇고 - 어짜피 최근에 FDD를 쓴 일이 없는지라 - 결국 FDD를 제 PC에서 퇴출하는 걸로 결정을 해버렸습니다. 이로서 93년 최초의 PC를 산 이후의 부품은 모두 퇴역해버렸네요...여튼 PC조립할 때는 항상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