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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 흑산도 그리고 목포

침묵의펭귄 2009. 11. 6. 23:05
사무실 워크숍으로 지난 11. 11. ~ 11. 13. 홍도와 흑산도를 다녀왔습니다. 전라도쪽은 전라북도 전주까지 갔던 게 전부였던지라 난생 처음으로 전라남도 땅을 밟아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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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목포에서 자고 다음 날 홍도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날씨가 좋으면 2시간 30분 정도 걸린다고 하던데 당일 바람이 좀 불다보니 파도가 꽤 센 편이어서 3시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처음 하는 장거리 항해(....)였기에 멀미약도 먹고 준비를 했습니다만 결국은 멀미를 하더군요. 그래도 홍도 근처에 다 가서 멀미가 시작되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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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먹고 계획되어 있던 홍도 유람선을 탔습니다. 사실 홍도까지 올 때 멀미 때문에 배타는 것이 살짝 겁났습니다만, 점심 먹은 식당 사장님을 비롯한 섬 주민분들 말씀이 "유람선 타고 멀미하면 간첩", "바람 쐬면서 가니 멀미 안 해요" 라고 하셔서 '뭐하면 열심히 게워내고(!!)말지' 하고는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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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광은 좋았습니다만, 바람이 많이 불어서 좀 춥기도 했는지 막판에는 선실에 들어가서 계속 졸았습니다. (유람선이 2시간 좀 넘게 돌더군요) 유람을 끝내고 잠시 후 흑산도로 출발했습니다. 그 사이 파도는 더 심해져서 배는 완전히 바이킹 모드.. 홍도에서 흑산도까지 30여분 정도 거리이고 중간에 잠들었기에 망정이지 까닥하면 정말 멀미하다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흑산도에 도착해서 섬 일주관광버스를 타고 섬을 한바퀴 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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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일주를 한 다음 숙소에 짐을 푼 뒤 홍어와 전복회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둘다 비싼 음식이기는 한데 아직 맛은 잘 모르겠더군요... 일행 분들은 이후에 홍탁(홍어 + 탁주)도 드시고 했다지만 저는 피곤해서 숙소에서 그냥 잤습니다.

3일째 올라올 날이 되니 비가 내리고 있었습니다. 다음 날도 일이 있어 출근을 해야 하는지라 배가 안뜨면 큰일이네 하고 있었습니다만 배는 정상적으로 떴습니다. 비가 내리기는 했지만 바람이 없어 오히려 바다는 전날보다 더 잔잔했습니다. 덕분에 멀미는 안 해서 좋았습니다. 목포에 도착하니 11시 30분 정도, 중간에 함평에 들러 점심을 먹고 다시 출발해서 서울 사무실에 도착하니 시간은 대략 오후 8시 30분 정도 되었습니다. 서울 근방까지 오니 5시 30분 정도 되다보니 길이 막혀서 어쩔 수 없었습니다.

차타고 배타고 해서 전체적으로 이동하는데만 시간이 많이 들기는 했습니다만 업무적인 일 아니면 개인적으로는 가보기 어려운 곳을 가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도 한번 가서 여유있게 돌아보고 싶은 생각도 있습니다만... 멀미도 멀미지만 뱃삯도 만만찮은 편이고, 일기에 크게 좌우되는 면이 많다보니 역시 배타고 들어가는 건 부담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