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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보드, 키보드, 키보드

침묵의펭귄 2008. 10. 26. 15:15
제가 1993년에 PC를 사면서 최초로 샀던 키보드는, 지금은 제조회사를 잊어버렸지만 기계식 키보드였습니다. 꽤 오랜동안 사용했지만, 2000년인가 PC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사용을 중단하고 결국 이사할 때 버렸지요. 단자가 PS/2가 아니고 구 키보드 연결단자를 사용하는 키보드였는데 PS/2 변환 젠더를 끼워도 동작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때 버리지 말고 계속 가지고 있었으면 아마 지금쯤 고쳐서 써볼 생각을 했겠지만 그 때는 그렇게 하지 못했지요. 요즘들어 간간이 걍 가지고 있을 걸 그랬다는 생각이 들고는 합니다...

여튼 당시 급하게 사서 사용한 키보드가 바로 이것, MS의 인터넷 키보드. 주변기기의 명가(?)물건 답게 덩치는 좀 있습니다만, 위에 달린 기능키가 나름 쓸만합니다. 단지, 오래 사용해서 그런지 키보드가 좀 뻑뻑해진 느낌이랄까요... 그러다 주위에서 키보드 이야기가 나오다보니 어느 사이에 기계식 키보드들을 찾아다니게 되었지요.

그런데 기계식 키보드들이 이제 찾는 사람도 얼마 없고 하니 가격들이 장난이 아닌 겝니다.. 괜찮다 싶으면 최소 5만원 이상은 줘야 하더군요...


여튼 기계식 키보드 중에 좀 저렴한 모델이어서, 산 아론의 KBI-AU106SN입니다. PS/2로 입력 시 무한입력(동시 입력 키 제한 수 없는) 모델입니다만 제 PC에서는 PS/2로 끼우니 오 입력되는 게 많더군요(USB로 입력하면 상관 없지만) 키감은 엄청나게 가벼운데 문제는 넌클릭..딸깍거리는 소리가 안 나니 이건 기계식이라 할 수 없더란..



그래서 결국 며칠만에 다시 지른Diatec의 Filco zero... 키가 104키인게 흠이라면 흠입니다만 그거 빼고는 적당한 키감에 클릭음까지 대 만족입니다.


이건 덤으로 회사 창고에서 안 쓰고 있기에 집어온 로지텍의 무선 키보드. 다양한 기능키가 있어 키보드에서 왠간한 일은 처리할 수 있기는 한데, 이거하고 LX700무선마우스로 마비 하다 갑자기 리붓되어서 - 절대 그 상황에서 리붓될 이유가 없었기에 키보드와 마우스 탓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 일단은 걍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무선이지만 표준 106키 배열을 따르는게 제가 꼽는 최고의 장점이군요.

이리하여.. 며칠 사이에 키보드가 꽤 늘어버렸습니다. 단순한 소모품이라면 소모품이겠습니다만 아무래로 마우스와 더불어 직접 손을 대고 만지는 물건인지라 좋은 거에 손이 가는 건 어쩔 수 없군요.

ps .. 어쩌다보니 키보드가 4개가 되어버렸습니다..(해팔 굇수와 동급이라닛!! 동급이라닛!!)